무게 타령 좀 그만해라, 진짜 문제는 부피다
요즘 대규모 행사 기획한다는 젊은 친구들 패킹 리스트를 보면 기가 찬다. 소수점 아래 단위까지 디지털 저울로 무게 재가면서 가볍게 만들었다고 뿌듯해하는 꼴을 보면 헛웃음만 나온다. 진짜 현장을 모르는 소리다. 버스 짐칸이든, 5톤 탑차든 물류비는 무게가 아니라 체적(부피) 단위로 책정되는 게 기본이다. 무게가 가벼워봤자 부피가 산만하면 싣지 못하고 남겨진 짐들은 결국 퀵서비스 추가 비용으로 돌아온다.
짐을 줄이는 방법의 대원칙은 아주 단순하다. 물품 내부의 공기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유연한 소재는 짓눌러서 사각형 박스 안에 빈틈없이 밀어 넣는 거다. 옷가지나 패브릭 부자재를 그냥 얌전하게 접어서 넣는 건 공간에 대한 모독이다. 구겨져도 상관없는 현장 스태프 의류나 현수막 같은 천 쪼가리들은 진공 압축 백을 써서 돌덩이처럼 단단해질 때까지 공기를 빨아들여야 한다. 그게 진짜 짐을 줄이는 출발점이다.
늙은이의 팩트 체크
저울 들고 다니면서 100g 줄였다고 좋아하지 마라. 가로, 세로, 높이 규격부터 통일해라. 적재 효율이 안 나오는 알록달록한 배낭 여러 개보다 꽉 채운 규격 박스 한 개가 트럭 적재 공간을 훨씬 적게 먹는다.